삶을 통제하려는 순간, 고통은 시작된다 — 마이클 싱어의 ‘내맡기기 실험’ 이야기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이 말이 뼛속 깊이 와닿을 때가 있다. 분명 계획대로 움직였는데도, 결과는 늘 예측 밖이다. 그럴수록 더 통제하려 들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그럼, 꼭 그렇게 살아야 할까?
‘상처받지 않는 영혼’의 저자 마이클 싱어는 이 질문에 인생 전체를 걸고 실험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책, 《될 일은 된다》에서 그 실험의 기록을 들려준다. 제목 그대로 ‘될 일은 된다’, 그 말에 믿음을 두고 40년 동안 삶을 내맡긴 한 사람의 이야기다.
세상은 이미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주는 138억 년 동안 흘러왔고, 지구는 오늘도 문제없이 돈다. 씨앗은 나무가 되고, 계절은 돌아온다. 이 모든 경이로운 작용에 인간은 개입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 순간 “이건 일어나야 해”, “저건 일어나면 안 돼”라며 삶을 조율하려 한다.
문제는, 그 조율이 대부분 불안과 스트레스를 만든다는 것.
싱어는 말한다. "우리는 현실보다 마음의 생각에 우선권을 준다." 현실은 그냥 일어나는 것일 뿐인데, 우리는 그걸 붙잡고 늘 생각으로 싸운다. 이건 억울하고, 저건 기쁘고, 저 사람은 틀렸고…
그렇게 삶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는 대신, 그저 흐름을 믿고 맡긴다면 어떨까?
‘내맡기기’는 무기력이 아니다
“내맡긴다”는 말은 흔히 '포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싱어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삶이 보여주는 방향에 저항하지 않을 뿐, 게으르지도 않고 무기력하지도 않다. 오히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간다. 단지 욕심이나 두려움이 아닌 삶 자체의 흐름에 의지를 실어 행동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 결과?
혼자 오두막에 살던 남자가 뜻밖에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고, 수천 명을 이끄는 CEO가 된다.
원한 것도, 계획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일이 흘러갔다. 그는 그저 '열린 채' 있었을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마음속 ‘목소리’를 자각하는 것
싱어가 인생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는 아주 소소한 순간이었다. 친구와 소파에 앉아 있던 어느 날, 그는 처음으로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떠드는 ‘목소리’를 자각하게 된다.
“이 대화를 이어가려면 뭐라고 해야 하지?”, “지금 침묵이 너무 어색한데…”
그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그걸 지켜보는 ‘또 다른 나’가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는 끊임없이 떠드는 마음의 소음을 멈추기 위해 명상을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숲속 나무 아래서 깊은 체험을 하게 된다. 생각도, 감정도, 말도, 그 어떤 움직임도 사라진 완전한 고요.
오직 ‘존재한다’는 감각만 남은 그 자리에 머무르며, 그는 깨닫는다.
삶은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삶을 통제하지 않을 때, 더 큰 힘이 작동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 자체가 얼마나 오만한지 깨달아야 한다.”
싱어는 말한다. 우리가 삶을 통제하려 들지 않아도, 이미 모든 건 조화롭게 굴러가고 있다고.
우주의 힘은 인간보다 훨씬 크고, 똑똑하며, 오래됐다. 거기에 믿음을 두고 자신의 의지를 실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강력한 삶의 방식이다.
지금, 삶과 화해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 책은 단순히 명상이나 철학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삶에 대한 태도, 더 정확히 말하면 ‘삶과 싸우는 나 자신’을 내려놓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마이클 싱어의 삶처럼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 지금 내가 겪는 불안과 고통의 근원은 무엇일까?
- 모든 걸 계획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있진 않은가?
- 정말로, 삶을 조금 놓아줘도 되는 건 아닐까?
📌 함께 생각해볼 질문
- 나는 어떤 기대와 통제가 삶을 지치게 만들고 있는가?
- '내맡기기'를 실험해본다면, 오늘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 마음속 목소리를 지켜보는 연습, 오늘부터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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